이 지사는 “경기도는 분단과 대결의 역사를 끝내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나라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그 길은 멀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 이라며 DMZ포럼 개최 이유를 밝혔다.
멀게는 제1,2차 세계대전부터 6.25전쟁, 베트남전쟁에서 우리는 무수한 학살과 강제동원, 전쟁범죄와 같은 인간성 상실을 확인했으며, 지금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과 갈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지구촌을 떠도는 난민이 늘어나고 있다.
부정하고 싶지만 전쟁과 분단의 상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우리에게도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비무장지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중무장지대가 되어버린 DMZ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뢰가 매설되어 있어 여름철 장마에 유실된 지뢰는 우리 군인들의 목숨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도민의 안전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 지사는 “DMZ라는 거대한 경계는 우리의 숨통을 죄여왔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지금도 안보를 이유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고 경제는 늘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불이익을 감내 해야 했다. 또 DMZ는 우리의 상상력과 인식의 지평을 가두는 장벽이 되어 버렸다.”며 바다와 DMZ에 막힌 섬나라 대한민국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음을 상기 시켰다.
첫째, 도민이 참여하고 혜택 받는 남북교류로서 남북교류를 축제의 장으로 승화 시키는 것이다. DMZ포럼은 DMZ페스타, Live DMZ, ART DMZ, 그리고 Let's DMZ 행사가 한 부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7일 발생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축제, 임진각에서의 라이브공연은 안타깝게도 취소됐으나, 김포와 연천 일대에서의 예술전시 같은 Let's DMZ 행사는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둘째, 중앙정부와 상생하는 남북교류 시대를 열어간다는 것이다. 남북 정상이 작년 9월 9일 발표했던 서해경제공동특구 건설 구상은 경기도가 추진 중인 통일경제특구 건설과 맞물려 경기도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해경제공동특구는 경기도의 김포시, 파주시를 비롯한 북부지역, 인천의 강화군, 북한의 개성시, 개풍군, 연안군, 강령군, 해주시 등을 포함하는 남.북공동경제특구다.
이 지사는 “DMZ라는 제한된 지리적 범위를 넘어서 남북한 접경지역 전반을 남북협력의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접목된다면, 서해경제공동특구는 개성공단 모델을 넘어서 남북한 경제통합과 사회통합의 진정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서해경제공동특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북을 잇는 도로·철도와 공항·항만 같은 인프라 정비, 남북 경제협력에 필요한 산업부문 및 인력 육성, 관련 도시·산업공간의 정비, 남북 협력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및 제도적 기반 마련이 기본사항으로 경기도와 중앙정부와의 환상적인 호흡이 필요하다.
경기도는 정부의 DMZ 거버넌스 구축 노력에 언제나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정부가 DMZ 관련 정책과 사업을 통합적으로 조율해나갈 컨트롤타워를 구성한다면 경기도는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셋째,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남북교류를 추진한다. 최근 DMZ는 세계적인 평화의 명소로 부각되고 있는데 작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 정상의 도보다리 산책은 전 세계인에게 깊은 평화의 감동을 전달했으며, 올해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전 세계에 또 다른 놀라움과 희망을 던졌다.
“70여 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DMZ생태계는 자연의 보고이자 판문점과 각종 역사유적이 함께 있는 문화유산의 보고”라고 말한 이 지사는 “남북공동으로 DMZ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북이 함께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아우르는 인류의 복합유산으로 DMZ를 세계에 재인식 각인시킬 수 있다면, DMZ는 세계적인 평화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길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길을 걷고 그 길을 따라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걸어간다면 비로소 길이 되고, 길이 더 넓어지고, 튼튼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보다 나은 한반도,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신다면 반드시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지사는 끝맺음 말로 ‘길’에 대해 언급하며 경기도가 가는 길이 곧 대한민국의 길이 되고 통일의 길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