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유한국당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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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유한국당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 정명달 기자
  • 승인 2018.11.18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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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자유한국당 일산서구지역위원장
조대원 자유한국당 일산서구지역위원장
행사를 마치자 몇 분이 다가오셔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여당 하는 짓이 미워서 다른 당 찍어주고 싶은데, 한국당은 도무지 이쁜 구석이라곤 안 보여요.”

“자유한국당 사람들은 배울 만큼 배워놓고선 어찌 그리 말과 행동이 천박합니까!”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잘 하겠습니다! 저라도 똑바로 하겠습니다!”

지난 1월에 이곳 일산서구의 당협위원장 직을 맡은 이후 늘 반복되어온 일상입니다. 오늘도 그렇게 허리를 90도로 꺾어 지역 주민들께 거푸 사과의 말씀을 올렸습니다. 그저께 당무감사를 받을 때 중앙당에서 내려오신 실장이 “우리 당의 정체성과 그간 조 위원장님의 행보가 잘 맞지 않는다는 제보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기에 이런 답변을 드렸습니다.

“그럼 제가 역으로 묻겠습니다. 우리 당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특정 이념을 지향하는 이념단체입니까, 아니면 특정지역을 대변하는 향우회 조직입니까? 정당의 정체성은 ‘선거에 이겨 권력을 쟁취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권력을 잡아 자신이 품어온 정치적 신념과 이상을 현실에서 한번 펼쳐보는 것입니다! 그럼 선거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중도층을 잡아야지요! 중도층을 잡으려면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중도층의 관심사를 정당과 정치인이 대변해주고, 그들이 원하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 중도층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바로 수도권의 30대 40대들입니다. 수도권의 30대 40대들한테 지지율 10%도 안 나오는데 이게 무슨 대중정당입니까? 어떻게 수권정당을 꿈꾸는 제1야당이라 할 수 있습니까?

이렇게 계속 가면 우리 당은 반드시 망합니다. 그렇게 계속 망하는 길로 가는 당이라면, 저는 그 못난 당을 갈아엎기 위해 끝까지 싸우다가 죽을 작정입니다!”

매파(강경론자 혹은 주전파)가 득세하면 파국으로 치닫거나 전쟁이 난다고 하는데, 하물며 극단주의자들이 정당의 주류가 되고서 어찌 우리 자유한국당이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이길 수가 있겠습니까?

당협위원장을 직업으로 할 게 아니고 당협위원장 직을 선거에 이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과 과정으로 쓸 생각이라면, 지금처럼 당협위원장을 아무리 오래 해도 도저히 국회의원이 될 수 없는 이런 왜곡된 상황을 가만 두어서는 안 되겠지요.

이제 저는 당협위원장 그만 둘 각오로 그런 잘못된 상황부터 때려 부수는 작업을 시작할까 합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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