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필귀정(事必歸正) 안 믿었으면 견디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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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사필귀정(事必歸正) 안 믿었으면 견디기 어려웠다.
  • 정명달 기자
  • 승인 2019.02.19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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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의 삶을 살아온 이재명, 소시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서프라이즈뉴스 정명달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서프라이즈뉴스 정명달 기자
< 제가 가장 가슴 아픈 건 제가 왜 우리 집안의 아픈 얘기를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해야 하나...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안할 수가 없게 되었잖아요. 너무 잔인한 것 같아요. 저라고 가슴이 안 아프겠습니까? 제가 가장 사랑하는 형님입니다. 결국 자살교통사고 내시고 돌아가셨어요. 입장이 어떻든 간에 법에 따라 진단했으면 치료 받았으면 죽지 않았을 겁니다. >


지난 18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한 말이다.

한 인간으로써 세상 살아가다 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과 만나며 살게 된다. 웃는 날, 슬픈 날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은 날,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날 등 변화무상한 날들을 살게 된다.

더욱 공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게다가 정치인으로 산다는 것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참으로 견디기 힘든 나날일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형님 재선씨가 적기에 적절한 치료만 받을 수 있었다면 죽지 않고 살 수 있었다며 먼저 간 형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 보건소가 관리해야할 의무가 있고 그래서 센터에 요청하라고 했으나 센터가 거부 했습니다. 거부했다가 나중에 의회에 형님이 난입하고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어머니를 폭행하고 경찰에 잡혀가고 심지어 백화점을 본인이 단속한다고 난동부리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어요. 그런 상태에서 방치해야 됩니까? 그래서 진단보호신청을 했고. 진단의뢰를 했고. 진단의뢰에 따라서 진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판단해서 진단하려다가 말았던 사건입니다. 그게 강제입원 사건입니까? 여러분들 기사제목을 친형강제입원 사건 이렇게 쓰니까 재미있습니까? 시장의 형이니까 방치해야 합니까? 시장의 형이라고 공무원 수십 명한테 전화하고 찾아가고 협박하고 욕설하고 어머니 때리고 백화점, 의회에 가서 난동부리고 그러다가 결국 어떻게 됐어요? 3월 16일에 자살하려고 평택에서 마주 오는 트럭에 돌진했습니다. 결국 중상..... 중증장애인이 됐고 뇌손상까지 입었습니다. 결국 방치되었다가 악화되어 견디다 못한 가족들이 창녕까지 데려가서 강제입원 시키지 않았습니까? 그게 강제입원이죠. 그러다가 결국 돌아가셨어요. 방치했어야 됩니까? 진단하고 치료를 하자고 시도한 것이 부도덕합니까? 불법입니까? 아무리 정치이고 아무리 잔인한 판이라고 해도 인간의 최소한을 지켜 주셔야 되는 것 아닙니까? >

세상 누구도 당사자가 아니면 그 속사정을 알 수도 없고 이해 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남의 말하기 좋아 하는 사람들은 다 이해 하는 냥 쉽게 말하곤 한다. 아님 말고 식이다.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지간에도 부부유별이라 부부간에도 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이 있다. 하물며 잘 알지도 못하고, 속사정도 모르면서 사실이 아닌 얘기를 마구 떠벌리고 다니는 인간 이하의 인간들이 있다.

< 이렇게 죽은 형님과 살아있는 동생을 한 우리에 집어넣고 이전투구를 시킨 다음에 구경하고 놀리고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무슨 불법을 저질렀는지 찾아주세요. 그 법이 잘못 된 건지 해석이 잘못 된 건지 무슨 불법을 했는지 찾아서 그걸 비판해주세요. 놀리지 마시고, 조롱하지 마시고요. 여러분의 삶을 저는 모릅니다만 저는 험하게 산 것 맞습니다. 더러운 환경속 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많이 망가졌습니다. 중학교도 가지 못했고 고등학교도 가지 못했고 13살 초등학교 마치자마자 어머니 손잡고 공장에 출근했습니다. 산재사고를 수없이 당해서 장애인 됐습니다. 가족이 많아서 지지고 볶고 싸웠습니다. 그래도 나쁜 짓 하지 않았습니다. 또 상처도 많습니다. 그 상처를 놀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의 잘못입니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서 거기서 입은 상처들이 제 탓은 아니지 않습니까? >

누가 한 사람으로 하여금 개인의 아픈 과거사를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게 만들었을까? 듣는 이로 하여금, 읽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참으로 슬프고 무서운 세상이다. 자기의 목적 달성 위해서 한 사람도 아니고 한 가문을 발가벗겨 세상 한 가운데로 던져 버렸다. 세상에 던져진 그를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오로지 혼자 힘으로 살아 나와야 한다. 적막....고독....무서움이 온 몰을 짓눌렀으리라.

이재명 지사는 기자 간담회 말미에 “그래서 제가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걸 안 믿으면 견디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견디겠어요.” 이 지사의 말대로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기에 참고 견디면 결국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이재명 지사의 살아온 과거들이 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어쩌면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살아온 나날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인가? 이 지사의 공약들을 보면 ‘억강부약’ 산후조리비지원, 무상교복, 지역화폐 등 각종 복지정책이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소시민들의 마음을 따뜻이 어루만지고 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자만이 그 맛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소시민의 삶을 살아온 이재명이 대한민국 소시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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